to. 스칼리
스칼리. 나 엄청 큰 나무 발견했어. 숲속으로 한참 들어가서, 호수를 지나서 더 들어가야만 나오기는 하지만. 엄청 두껍고 단단해서 보이던 걸. 잔가지가 좀 없어서 오르기는 좀 힘들지도 모르지만 올라가면 엄청 높아서 숲이 훤히 보일 것 같아. 근사하지 않아?
방학은 잘 보내고 있어? 보통 이걸 첫 문장으로 써야 하는데. 스칼리는 내가 편지를 어떻게- 뜬금없이 시작해도 신경쓰지 않는다고 했으니까 그냥 편하게 쓸게. 컵은 잘 지내지? 집도 좋지만 슬슬 호그와트도 그리워지기 시작했어. 물론 친구들이랑 자주 편지하고 만나기도 하지만... 그거랑 별개로 말이야.
고양이도 잘 지내고 있어. 음... 집에 오니 고양이가 두 마리라 다들 자연스럽게 아기고양이를 키티라고 부르던 걸. 그게 입에 붙어버려서 그런대로 부르고 있어. 얜 아직도 성장기야. 어느 순간 발이 엄청 컸는데, 덕분에 커다란 솜뭉치를 달고 있는 것 같아 귀여워. 엄마 고양이만큼은 클텐데... 열심히 안고 다닐 수 있도록 나도 더 커야겠어.
즐거운 방학 보내고 있기를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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